이터널스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 4를 여는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기존의 마블 히어로들과는 전혀 다른 배경과 서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들을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수천 년을 살아온 불멸의 존재들이 인류 문명의 이면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탐구하며, 마블 세계관에 철학적이고 신화적인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이터널스의 주요 줄거리와 등장 인물, 그리고 실제 관람 후기를 바탕으로 이 작품의 매력을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이터널스 줄거리
이터널스의 줄거리는 기원전 5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됩니다.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이라는 우주적 존재가 지구에 파견한 초월적 생명체들로, 인간을 위협하는 데비언츠라는 괴생명체를 사냥하며 인류 문명을 보호해왔습니다. 이들은 고대 문명에서 신적인 존재로 여겨졌으며, 역사 속 다양한 사건에 깊숙이 관여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감춘 채, 데비언츠와의 전쟁이 끝나자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데비언츠가 다시 나타나면서 이터널스는 재집결하게 됩니다. 데비언츠의 부활은 단순한 생존 문제가 아니라, 지구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각성(Emergence)’이라는 더 큰 사건의 전조로 밝혀지며, 이터널스는 그들의 창조주 셀레스티얼의 의도와 충돌하게 됩니다. 인간을 사랑하게 된 일부 이터널스는 셀레스티얼의 계획에 반기를 들고, 인류를 구하기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줄거리는 평범한 히어로물의 틀을 넘어, 존재의 의미와 창조주의 윤리, 자유의지와 사명 사이의 갈등 등 다양한 주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인물의 내면 갈등과 과거의 선택들이 현재의 위기와 맞물리며 드라마적인 몰입감을 줍니다. 영화의 구조는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플래시백 형식으로 진행되어 관객에게 더 큰 서사적 깊이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줄거리는 호불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기존 마블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철학적 메시지와 스케일을 제공하며, MCU 세계관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2. 주인공 탐색
이터널스는 총 10명의 주요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능력과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세르시(젬마 찬 분)는 물질을 변환하는 능력을 가진 이터널스로, 인간을 사랑하고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품고 있습니다. 그녀는 전투형 캐릭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사 내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인간적인 감정과 고민을 가장 많이 드러내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연인으로 등장하는 이카리스(리처드 매든 분)는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비행과 레이저빔 능력을 가진 강력한 전사입니다. 그는 셀레스티얼의 명령에 충직하며, 이를 둘러싼 신념과 감정 사이에서 깊은 내적 갈등을 겪습니다. 이카리스의 선택은 영화 후반부 큰 전환점이 되며, 인간성과 충성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외에도, 과거 문명의 발전을 도운 기술자 파스토스(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분), 초고속 이동 능력을 가진 마카리(로렌 리들로프 분), 마인드컨트롤 능력을 지닌 드루이그(배리 케오간 분) 등 각자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영화의 서사를 풍부하게 만듭니다. 특히 눈여겨볼 인물은 전사형 캐릭터 테나(안젤리나 졸리 분)입니다. 그녀는 가장 강력한 전투 능력을 지녔지만, 전투로 인한 기억의 혼란이라는 ‘마두 위어리(Mad Weary)’를 앓고 있어, 전사의 숙명을 넘어 인간적인 고통과 혼란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묵직한 연기가 이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터널스는 단순한 팀 영화가 아니라, 각 인물들이 독립적인 서사와 철학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성과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3. 리뷰
이터널스는 개봉 전부터 클로이 자오 감독의 합류, 안젤리나 졸리 등 스타 배우들의 출연, 그리고 마블 페이즈4의 중심작이라는 이유로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공개된 이후 관객과 평단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긍정적인 평가를 살펴보면, 이터널스는 기존 마블 영화와는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전투나 유쾌한 유머 대신, 신화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탐구하며, ‘인류란 무엇인가’, ‘신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클로이 자오 감독 특유의 넓은 자연 풍경과 실사 기반 촬영 기법은 화면미와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히어로물이 지닌 비현실성을 보완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캐릭터 수가 많다 보니 각 인물의 서사가 충분히 다뤄지지 못했고, 플래시백이 잦아 흐름이 끊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특히 마블 특유의 경쾌함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지루하다’, ‘철학적인데 무슨 말인지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북미 지역에서는 낮은 평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재조명 받는 부분도 있습니다. 평범한 액션물 이상의 가치를 지녔으며, MCU의 세계관이 점차 확장되는 지금, 이터널스가 설정한 세계관은 이후 마블 작품들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특히 셀레스티얼의 개념과 우주적 존재들의 등장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닥터 스트레인지’, ‘로키’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점차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터널스는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영화가 아닌, 마블 영화의 경계를 확장한 시도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팬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마블의 새로운 도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관객에게는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