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개봉한 영화 ‘시동’은 청춘의 방황과 성장, 가족과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당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까지 아우르며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한 영화입니다. 박정민, 정해인, 마동석 등 연기파 배우들의 만남과 더불어, 웹툰 원작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는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시동’의 감독 최정열의 연출 세계, 세대 공감을 이끌어낸 줄거리, 그리고 작품의 흥행 성과까지 낱낱이 살펴보겠습니다.
1. 시동 감독소개
‘시동’의 연출을 맡은 최정열 감독은 단편 영화와 독립 영화계를 통해 실력을 다져온 인물로, 상업 장편 데뷔작인 ‘시동’에서 자신만의 감성적이고 세밀한 시선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1981년생인 그는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한 후 단편 영화 <이모>와 <도희야> 등의 작품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시동’에서는 단순한 청춘 성장기를 넘어, 현대 사회의 가족 문제, 청년 실업, 자아 탐색 등 묵직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는 청춘들이 세상에 던지는 질문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인물 간의 유머와 따뜻한 감정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최정열 감독은 실제 인터뷰에서 "청소년들이 겪는 불안과 무력감을 희화화하지 않고, 그 안에서 작지만 확실한 성장을 찾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원작 웹툰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영화적인 요소를 추가하여 리듬감 있는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예컨대, 영화 후반부에서 기영이와 그의 엄마(염정아 분)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는 갈등과 화해는 감독 특유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또한 최정열 감독은 배우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끌어낸 것으로도 평가받습니다. 박정민과 마동석, 정해인 등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 각자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연한 연출 환경을 조성했으며, 덕분에 관객들은 ‘실제 인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최정열 감독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시동’을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닌, 시대의 감정을 담은 공감 영화로 승화시켰습니다.
2. 줄거리
‘시동’의 줄거리는 진부한 청춘 성장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현실적이며 솔직한 청춘의 민낯을 보여줍니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기영(박정민)은 엄마(염정아)와의 갈등 끝에 집을 뛰쳐나와 자신만의 삶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합니다. 친구 상필(정해인)은 반대로 정반대의 길을 가며 상반된 청춘의 초상을 보여줍니다.
기영은 우연히 찾은 중국집 '장풍반점'에서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나게 됩니다. 이름만큼이나 인상적인 캐릭터인 거석이형은 분홍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을 지키는 무뚝뚝하지만 속 깊은 인물로, 기영의 자립 여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상사와 직원의 관계를 넘어서며, 인생 선배와 후배, 어른과 청춘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영은 처음에는 모든 걸 부정하고 세상에 반항하지만, 장풍반점에서의 경험을 통해 삶의 기본을 배우게 됩니다. 노동의 소중함, 사람 간의 관계, 자존감 회복, 그리고 엄마에 대한 미안함 등, 다양한 감정이 서서히 스며들면서 그는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반면 상필은 권력과 돈을 좇으며 위험한 길로 들어서지만, 결국 그 또한 친구의 진심과 현실의 무게를 느끼며 변화하게 됩니다.
특히 기영과 엄마의 갈등과 화해는 영화의 핵심 정서로 작용합니다. 어머니 역할을 맡은 염정아는 단순한 ‘잔소리 많은 엄마’가 아닌, 삶의 무게를 짊어진 동시에 아들을 향한 무한한 사랑을 지닌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주제가 영화 전반에 깔리며 단단한 정서적 기반을 마련합니다.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빠르고 유쾌하게 전개되지만, 곳곳에 삶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대사와 장면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거석이형이 말하는 “살다보면 길이 보일 거야”라는 대사는 단순하지만 큰 울림을 주며, 관객들에게도 인생의 한 문장을 던져주는 듯한 힘을 가집니다. 웹툰 원작의 감성과 영화적 연출이 만나 현실적인 동시에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강한 여운을 남깁니다.
3. 흥행
영화 ‘시동’은 2019년 12월 18일에 개봉해 관객수 약 330만 명을 동원하며 청춘 영화 장르로서는 의미 있는 흥행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연말 시즌 가족 단위 관객과 20~30대 젊은 층의 관심이 동시에 집중된 결과로, 다양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개봉 초기에는 다소 조용한 출발을 보였지만, 박정민의 탄탄한 연기력과 마동석의 색다른 캐릭터, 그리고 유쾌한 서사 구조가 입소문을 타며 점점 관객 수를 늘려갔습니다. 특히 CG보다는 인물 중심의 연출로 감정을 이끌어낸 점이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했습니다.
네이버와 CGV 등 관람객 평점에서도 평균 8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웹툰보다 더 웹툰 같은 영화”, “요즘 청춘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 “엄마와 함께 보며 눈물 흘렸다”는 리뷰가 다수였습니다. 영화는 각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자기 자리 찾기’와 ‘가족 간 이해’라는 보편적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에 연령 불문 공감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주목할 만한 점은 원작 웹툰 ‘시동’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되었음에도, 원작 팬들 사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원작의 핵심 감성과 주요 대사, 설정 등을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새로운 해석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OTT 플랫폼에서도 안정적인 반응을 이어가며, 2020년 이후에는 넷플릭스, 왓챠 등에서 상시 조회수가 높은 영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봉관 흥행을 넘어 장기적인 콘텐츠 생명력을 입증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각본의 탄탄함, 연출의 안정감이라는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시동’은 한국 영화계에 있어 청춘 영화의 또 다른 성공 모델이 되었으며, 이후 여러 청춘 성장 영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화 ‘시동’은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보기 드문 청춘 영화입니다. 거창하지 않지만 진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청춘의 방황과 성장을 그려낸 최정열 감독의 연출력, 박정민과 마동석 등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 그리고 가족과 삶에 대한 메시지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아직 ‘시동’을 보지 않았다면, 당신이 혹시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어졌을 때, 꼭 한번 감상해보기를 추천합니다. 그 속에서 위로와 방향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